Journal of the Association of Korean Geographers ISSN:2287-4739(Print) 2733-8991(Online) 한국지리학회지

이 연구의 목적은 서울대학교의 책임교육학년제 지리인문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그것의 지리교육적 함의를 논하는 것이다. ‘서울大탐험’이라는 이름의 서울대학교-초·중학교 연계 지리인문 프로그램은 학습결손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학습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학습 동기 및 유능감을 증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참여자들은 서울대 구성원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캠퍼스를 탐험하고 대학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서울大탐험’은 공간 탐색을 통한 의미 찾기, 실제 세계 맥락에서의 역량 함양, 대학에 관한 관심 제고를 통한 학습 의욕 고취라는 기대 효과를 가진다. 이 프로그램은 지리교육 맥락에서 개발된 책임교육학년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시시하는 바가 있으며, 지리교육 연구의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2028학년도부터 시행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통합사회 단일 과목 체제로 전환되는 것과 관련하여, 사회과의 통합 문항 출제 방안 마련을 목표로 한다. 과거 수능에서의 통합 문항은 통합의 수준은 높았지만, 이의신청 제도가 정착된 상황에서는 출제의 위험도가 높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최근 진행된 예시 문항과 예비 시행에서 나타난 문항 유형은 통합 문항의 감소, 교과서 근거의 강한 해석 등으로 통합 문항을 출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재진술 방식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보다 지속 가능한 통합 문항 출제 방법을 모색하고, 이에 대한 4가지 예시 문항을 제시하였다.

일반인의 산지 인식에 큰 영향을 준 전통적인 산경표 산줄기 체계는 그동안 한국 지형학계에서 잘 다루어지지 않았었다. 이로 인해 산경표 체계의 핵심인 백두대간 그리고 대간과 정맥으로 이어지는 위계에 대한 지형학적 의미는 여전히 불확실하며, 앞으로 산줄기 체계를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에 대한 과학적인 해답도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이 연구는 보다 과학적이고 또한 산줄기 관리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한반도 산줄기 체계 정립 방안을 고찰하기 위해, 첫째 지금까지 제안된 한반도 산줄기 체계의 위계 정립 방안을 살펴보고, 둘째 각 체계의 위계별 특성을 지형학적으로 비교·분석하며, 셋째 지형학적으로 의미 있는 분수계 산줄기 추출을 위한 최소 유역면적을 추정해보았다. 분석 결과, 전통적인 산줄기 체계의 위계를 계승하면서도 산줄기를 망(network) 관점에서 분할하고 각 구간별로 위계를 부여하여 산줄기의 고도와 규모를 보다 잘 표현하는 위계 산출 방식이 결합될 필요가 있으며, 지형학적으로 유의미한 산줄기 위계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산줄기 도출을 위한 최소한의 임계유역면적이 1km²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판단된다.

본 연구의 목적은 지형학적 관점에서 무성서원의 입지 특성을 밝히는 것으로, 이를 위하여 지형분석 및 부속건물의 지형인자와 경관을 분석하였다. ① 무성서원 일대의 지형은 구릉, 곡저평야, 선상지, 범람원이 있으며, 무성서원은 구릉의 말단 전면에 위치한다. ② 무성서원의 서쪽 구릉은 겨울철 방풍에 유리하고, 동쪽 능선은 여름철 통풍에 유리하다. ③ 무성서원과 원촌마을의 지형은 선상지로 배수가 용이하며, 풍수해로부터 안전하여 건물이 입지하기에 좋다. ④ 무성서원의 좌향(坐向)은 구릉 능선의 향을 반영하였으며, 이는 지형을 고려한 입지이다. ⑤ 현가루에서 조망되는 무성서원의 경관은 근경으로 원촌마을의 민가가, 중경으로 농경지와 일대 마을이, 원경으로 산지가 조망되는 경관을 보인다.

본 연구에서는 미호강 유역의 하천종단곡선과 유량 및 수위 변동 자료를 분석하여 미호강 및 주요 지류의 하도 경사 변화, 지류 합류부의 지형 특성, 퇴적층 깊이 분포 등을 파악하고, 미호강의 지형 특성을 바탕으로 2023년 홍수 사례를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 급경사의 병천천에서 유입된 다량의 퇴적물이 미호강 본류의 완경사 구간에 퇴적되어 하상 고도가 상승하고, 지류 합류부 주변에는 망류하도가 형성되는 등의 지형 변화가 유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천천 합류부 인근에서는 퇴적층의 두께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이는 과거 병천천 유입으로 인한 침식 작용과 그 이후 퇴적환경 변화에 따른 퇴적물 집적의 결과로 해석되었다. 현재 병천천 합류부 주변에 축조된 인공 제방은 홍수 시 하폭 확장을 제한하여, 수위 상승과 제방 침식의 위험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고, 이로 인해 병천천 합류부 일대에서는 제방 붕괴와 내수 범람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한편 미호강 하류는 청주시의 시가화 구역 확대 및 개발 활동 증가로 인해 토지 이용 변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으로, 향후 기후변화에 따른 유량 및 수위 변동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향후 유역 분지 및 범람원 지역의 수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퇴적물 관리와 지형 특성을 고려한 통합적인 하천 관리가 필요하며, 저류시설 확충과 내수 범람 피해 방지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 등이 요구된다.

전근대적인 화폐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할 필요성을 인식한 조선은 1883년 7월 근대적 조폐기관인 전환국을 창덕궁 부근에 설치하였다. 1884년 2월 전환국 총판에 임명된 독일인 묄렌도르프는 1885년 11월 선혜청 창고 자리에 새로운 경성전환국 건물을 짓고, 화폐를 발행하였다. 그러나 경성전환국에서 제조한 화폐는 발행량이 매우 적었고, 시중에 거의 유통되지 못하였다. 1890년대 들어 전환국을 장악한 일본인 마쓰다 노부유키는 전환국의 인천 이전을 추진하였다. 인천전환국 신축공사는 1892년 5월에 시작되었고, 동년 11월 건축 및 기계 설비를 설치하여 12월에 시운전을 하였다. 인천전환국에서는 각종 화폐를 계속 발행하였다. 조선은 1893년 3월 마쓰다로부터 전환국의 운영권을 되찾아왔으나 재정난과 기술 및 운영 능력의 부족으로 인해 화폐 제조가 중단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였다. 1898년 10월 조선은 고종의 명에 따라 당시 군자감 창고 자리에서 용산전환국 건축 공사를 시작하였고, 1900년 5월 건물이 완공되었다. 그 후 1900년 8월 인천전환국의 조폐시설을 용산으로 이전하고, 1900년 9월부터 화폐를 제조하기 시작하였다. 1904년 10월 대한제국의 재정고문에 취임한 메카타 다네타로는 동년 11월 전환국을 폐지하였고, 조폐업무를 일본 오사카조폐국에 위탁하였다. 이로써 대한제국은 국가의 화폐 주권을 완전히 상실하였고 일본의 화폐제도에 철저히 종속되었다.

인천은 최근 경제자유구역의 개발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도시 이미지도 많이 달라지고 그 미래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인천은 과거 ‘서울의 위성도시’로 인식되었으며, 규모나 발전상에 비해 이미지 면에서 저평가되는 측면도 존재한다. 본 연구에서는 일제 강점기 이래 인천의 도시 이미지가 형성되어 온 과정을 신문 보도 내용을 중심으로 확인하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의 위성도시’가 과거 인천을 수식하는 이미지로 자리잡게 되었던 과정을 살피고자 하였으며, ‘위성도시’의 어감 변화도 확인하였다. 신문 기사에서 인천이 ‘서울의 위성도시’로 처음 표현된 시기는 1930년대 중반이다. 본격적인 ‘서울의 위성도시’화는 1960~70년대 산업화 시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시기 인천 관련 기사들에서는 공업화에 따른 환경오염, 서울 종속에 따른 도시 문제와 기반 및 문화 시설의 부족 문제가 대두되었다. 인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본격화된 것도 이 시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와 같은 이미지는 최근까지도 사건·사고 보도 시 인천이라는 지명이 강조되는 상황으로 나타나는 등 도시 이미지 저평가의 근간에 일정 부분 남아있다.

대한민국은 고령화, 저출생 및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방의 인구 감소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예산을 효율적으로 투입하여 지방 소멸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15분 도시 개념을 적용한 지속 가능한 생활권을 정의하고, 강원도를 대상으로 실증 분석을 진행하였다. 연구 결과, 강원도 내 87곳의 생활권 중 약 26%인 23곳만이 지속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나타났으며, 반대로 읍·동 단위라도 지속 가능하지 않은 지역이 존재함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기존 행정구역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실질 생활권을 기준으로 하는 지방 소멸 대응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하며 공간분석을 통해 구체적인 15분 생활권을 도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주(全州)가 역사 기록에 등장하기 시작하는 통일신라시대 이후, 전주 지역의 역사 전개에서 전주천(全州川)의 유로변화가 중심 지역의 변화에 미친 영향을 기존 논의를 중심으로 재검토했다. 연구를 통해서 밝혀진 내용은, 첫째, 전주 지역을 흐르는 하천은 내부 하천(노송천, 인봉천, 모래내, 아중천)과 외부 하천(전주천, 삼천)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 전주 구시가지(전주읍성 지역)의 평탄지 지형 형성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하천은 전주천이다. 둘째, 「전주부사(1943)」에 기록된 전주천의 서천(西遷) 가능성은 타당성은 있지만, 견훤도성 축성 시점(900년)과 직접 관련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 셋째, 전주 구시가지 지역은 박상 화강암이 기반암을 이루고, 전주천의 퇴적 작용에 의해서 약 1m 정도의 사력층과 그 위에 약 1.8m의 점토질층이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동부 구릉 지역(노송동)에서 풍화토가 서쪽(전주천 방향)으로 사면이동하여 그 위에 1.5m가 퇴적되었다. 넷째, 견훤도성 축조시기인 900년경 전주천은 이미 안정화되었고, 도성 축조에 영향을 미친 것은 지류인 노송천이었다. 다섯째, 고토성(古土城)에서 전주천 방향으로 축조된 일자성(一字城)은 북쪽 방향에서 구시가지 지역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시설 또는 모래내의 범람으로부터 구시가지 지역을 보호하는 하천제방, 풍수지리의 영향일 가능성이 있다. 여섯째, 범람하던 전주천은 1940년대에서 2000년경까지 인공제방 축조와 직강화 공사에 의해서 통제가 이루어졌으며, 전주시의 지역발전 방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죽방렴은 지족해협과 삼천포해협에서 아직 현존하는 대표적인 전통어업으로 대형 어구를 해저에 고정한다는 점에서 입지 선정이 매우 중요한 어로 활동이다. 이 연구의 주된 목적은 죽방렴의 개별 위치를 전수 조사하여 파악하고, 자연환경에 초점을 두어 실증 분석함으로써 입지 조건의 고유성을 해석하는 것이다. 죽방렴의 공간적 분포 패턴을 먼저 파악한 후, 데이터 구득이 가능한 수심 및 해저 경사, 유속, 조차를 주요 요인으로 설정하여 두 해협이 가진 특성과 죽방렴이 실제 위치한 장소의 특성을 비교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이 두 해협은 지형 조건이 유사한 해협들 중 빠른 유속, 얕은 수심, 적절한 조차, 완만한 경사를 동시에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류의 흐름을 반영하는 죽방렴의 구체적인 입지는 같은 해협 내에서도 상기 요인들의 측면에서 더 유리한 조건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죽방렴은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전통 어살과 유사한 보편성을 보이면서도 두 해협의 자연환경에 적합하도록 입지하는 고유성을 보였다. 이 연구는 죽방렴을 지리학적 관점에서 실증 분석하였다는 의미와 함께 장소자산화 및 어업정책 수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